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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요즘 키우고 있는 반려 텀블러

회사에서 환경과 관련된 홍보 컨설팅 프로젝트를 담당했었다. 관련된 레퍼런스를 찾아보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생활습관에 관심이 생겼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뭐든 빠르고, 편리하게 설계된 현대사회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어렵지 않게 환경 보전에 동참할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아직 환경단체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조금씩 생활습관을 바꿨더니 환경을 위함과 동시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까진 아니더라도 미니멀 웨이스트 방식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인 '텀블러 사용'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 때 텀블러 열풍이 불어 소비재 기업들에서 너도나도 증정품으로 텀블러를 배포하곤 했다. 그렇게 텀블러를 받아갔지만, 정작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에 테이크-아웃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도 집에 잠자고 있는 텀블러가 많았으나,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등의 이유로 인해 잘 지참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텀블러가 환경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최소 사용 횟수 및 기간이 있다는 것 알고 있는가? 캐나다 환경보호·재활용 단체 CIRAIG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텀블러를 최소 20회 이상 사용해야 환경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텀블러는 스테인리스, 폴리프로필렌, 그리고 실리콘 고무 등으로 만들어진다. 제조와 폐기 단계만 놓고 본다면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높게 나온다. 그렇지만 최소 횟수/기한을 지키면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을 훨씬 줄이는 구조이다.

KBS 뉴스<온실가스가 왜 친환경 텀블러에서 나와?> 자료 발췌

위 자료까지 보고 텀블러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텀블러를 고르자!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본인의 경우 1순위) 가볍고 작은 부피, 2순위) 디자인이었다.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물건에 대해 피곤함을 느끼는 스타일이라서 무조건 1순위는 먼지만큼 가벼운 소재였다. 사실 고온에 강하다거나 단단한 느낌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얼죽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차가운 음료만을 고집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며 눈에 띈 것이 실리콘을 주 소재로 만든 텀블러들이었다. 다만 2순위인 디자인 감각을 충족하지 못해서 구입하지 않았다. 다행히 인터넷 서칭 도중, 맘에 드는 텀블러를 발견했다.

사진 찍으려 급하게 텀블러를 세척했다;; (왼쪽)소르의 친구's (오른쪽) 소르's

사진에 있는 텀블러다 (※광고 아님!!) 몸체는 실리콘, 뚜껑과 컵슬리브는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유아용 젖병에 많이 쓰인다고 하니 환경호르몬은 덜 걱정해도 될 것 같다. 고온은 100도까지 안전하게 담을 수 있는 것 같다. 끓는 물이 100도이니, 아마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온도의 음료라면 안전히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몸통 부분은 접었다 폈다하며 부피를 조절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위 사진처럼 부피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매~~~우 가볍다는 점이다.

단점은 마개를 꽉 닫지 않으면 음료가 샐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스테인리스 몸통으로 되어 있는 거보다는 몸통이 흐물흐물해서 꽉 닫히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주로 사무실, 집 등에서 사용하고 이동할 때는 음료가 없는 채로 접어놓기 때문에 아직까지 불편한 점을 크게 느끼진 못했다.

한 달 전 이 텀블러를 사고 본격적으로 카페 같은 곳에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텀블러를 사용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알차게 살았다"는 느낌이 들며 괜스레 뿌듯하다. 개인 텀블러를 갖고 다니니 코로나 19로 인해 감염 등에 대한 의심도 덜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렇지만 회사 선배가 갑자기 커피를 사준다거나 하는 일들이 생기면 텀블러를 지참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최대한 빨대를 덜 사용하려고 한다. 리드가 있는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면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편히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당장 텀블러를 사기 힘든 상황이라면 종이컵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요즘 소르와 소르의 친구는 텀블러 외에도 다른 형태의 용기들을 이용하여 테이크-아웃을 많이 해온다. 다른 용기 사용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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